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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신범 김

선생님들의 질문에 답합니다(2)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 피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설문조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이번에는 물티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질문 3> 물티슈 위험 성분


물티슈는 위생용품일 때 부르는 이름이고, 화장품법에서 물휴지라고 부릅니다. 생활화학제품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세정티슈(세정제) 또는 살균티슈(살균제)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의약외품 중에 소독용 티슈도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들이지만 용도에 따라 관련법률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품목

명칭

기준

위생용품

물티슈

보존제는 화장품법에 따라 사용하며, 형광증백제 사용금지 및 메탄올과 포름알데히드 기준 있음

의약외품

소독제

외용소독제 유효성분 3종(에탄올, 이소프로필알코올, 벤잘코늄염화물), 그 외 성분은 화장품법에 따라 사용가능한 첨가제

화장품

물휴지

사용금지 물질 등 정해져있고, 물휴지에는 특별히 메탄올, 포름알데히드 별도 기준 제시

생활화학제품

세정티슈, 살균티슈

​보존제 금지목록 있고 세정제와 살균제에 대해 별도 유해물질 함량기준 제시

일단, 모든 물티슈에는 보존제가 들어갑니다. 미생물을 억제하는 물질이 물티슈에 들어있고, 우리는 물티슈를 사용하면서 보존제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물티슈로 자주 손을 닦거나 아이의 피부를 닦는 것을 너무 자주하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물로 닦을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물티슈라고 생각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파라벤 같은 물질이 보존제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파라벤은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됩니다.


한편, 어떤 제품들은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있습니다. 의약외품에 해당하는 소독용물티슈의 경우 알코올과 벤잘코늄염화물이라는 소독제 성분이 위생용품이나 화장품보다 높게 들어있습니다. 한편 생활화학제품 중 세정티슈나 살균티슈는 물티슈로 물체를 살균하는 수준으로 살균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훨씬 유해성이 높게 됩니다. 소독용물티슈는 손소독제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생활화학제품인 살균티슈의 경우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아이들 책상을 살균티슈로 꼼꼼하게 닦아낼 필요가 있을까요?" 글쎄요. 살균티슈는 곰팡이가 많이 자랐다거나 방치된 어떤 물체를 닦아낼 때는 도움이 되지만, 책상이 그 정도로 미생물 오염이 클까요? 일상적으로 살균티슈로 아이들 책상을 닦아낼 정도로 책상이 위험하지는 않다는 것이 제 답변입니다.



<질문 4> 최근 물티슈에 가습기유해 약품 포함 사건


2022년 7월 4일 식약처에서는 엘지생활건강의 물티슈를 가습기살균제 원료성분인 MIT/CMIT가 검출된 이유로 회수명령을 내렸습니다. 아래 캡쳐화면 1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IT와 CMIT, PHMG에 대해 매우 예민합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티슈 같은 제품에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인 물질을 금지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이것은 실제 위해성(Risk)와는 약간 다른 정치적인 조치입니다. CMIT와 MIT가 물티슈에 있을 경우 피부자극이나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나타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피부노출만 있고 호흡기노출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물티슈 사건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습기살균제 참사에서 나타난 심각한 문제까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에서 함께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원인물질을 이렇게 엄격히 금지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상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왜 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국민에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한, 가습기살균제 원료가 제품에서 발견될 때마다 국민이 놀라고 당황하는 상황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회를 만들면, 우린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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